“739km에 손 놓고 달린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전기 SUV의 기준
캐딜락의 전동화 SUV 플래그십,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를 직접 시승해 봤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기차 시대에도 에스컬레이드는 에스컬레이드였다”입니다.
리릭과 셀레스틱에 이어 등장한 전용 전기차 모델이지만, 이 차는 단순한 EV가 아니라 캐딜락이 가진 초대형 럭셔리 SUV의 상징성을 그대로 계승한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특히 739km에 달하는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국내 최초로 도입된 핸즈프리 주행 보조 시스템 ‘슈퍼크루즈’는 이 차의 성격을 단번에 설명해 줍니다.
전기차지만 더 에스컬레이드다운 외관
에스컬레이드 IQ는 전기차 특유의 공력 중심 디자인을 따르기보다, 기존 에스컬레이드의 박시하고 위압적인 실루엣을 충실히 유지했습니다.
수직형 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블랙 크리스탈 쉴드로 마무리된 전면부는 캐딜락 IQ 라인업의 패밀리룩을 드러내면서도 초대형 SUV의 존재감을 극대화합니다.
측면에서는 짧은 프런트 오버행과 긴 프레스티지 디스턴스가 강조돼, 전동화 모델임에도 클래식한 후륜구동 비율을 연상시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에 차체 비례는 오히려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며, 24인치 대구경 휠도 전혀 과해 보이지 않습니다.
55인치 디스플레이, 실내는 이미 완성형
실내에 들어서면 ‘이게 바로 에스컬레이드’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필러 투 필러로 이어진 55인치 디스플레이, 클래식한 2스포크 스티어링 휠, 대형 센터 디스플레이 구성까지 내연기관 에스컬레이드 부분 변경 모델과 거의 동일한 레이아웃입니다.
126가지 컬러를 지원하는 앰비언트 라이트와 우드, 가죽, 메탈 소재의 조합은 전형적인 아메리칸 럭셔리 감성을 보여줍니다.
전동화 모델답게 천연가죽 대신 지속가능 소재를 사용했지만, 촉감이나 시각적 만족감에서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다만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그래픽은 다소 단조로운 편으로, 향후 OTA 업데이트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739km 주행거리, EV 불안감은 없다
에스컬레이드 IQ의 핵심은 파워트레인입니다. GM의 전동화 전용 플랫폼 BT1을 기반으로, 205kWh에 달하는 초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그 결과 국내 기준 복합 739km라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확보했습니다. 도심에서는 776km, 고속도로에서도 692km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800V 전압 시스템을 통해 350kW 초급속 충전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약 188km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초대형 전기 SUV에서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주행거리 스트레스’를 사실상 지워버린 구성입니다.
750마력인데, 놀랍도록 차분하다
듀얼 모터 AWD 시스템은 최고출력 750마력, 최대토크 1,064Nm를 발휘합니다.
공차중량이 4.2톤을 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이내에 도달합니다. 다만 체감 가속은 스포츠카처럼 자극적이기보다는, 묵직하고 안정적인 성격이 강합니다.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과 에어 라이드 어댑티브 서스펜션의 조합은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며, 이 거대한 차체를 믿기 어려울 만큼 편안하게 다룹니다.
후륜 조향 시스템 덕분에 회전반경도 12m 수준으로 줄어들어, 도심 주행에서의 부담 역시 크게 완화됐습니다.
손 놓고 달린다, 슈퍼크루즈의 위력
에스컬레이드 IQ에는 국내 최초로 핸즈프리 드라이빙 어시스트 ‘슈퍼크루즈’가 적용됐습니다.
국내 약 2만 3천 km의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차로 유지, 가감속, 차로 변경까지 스스로 수행합니다.
특히 추월 후 복귀, 터널과 교량 인식, 버스 전용차로 인식까지 자연스럽게 이뤄져, 장거리 주행 시 피로도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단순한 반자율을 넘어, 실제로 ‘손을 놓고 이동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시스템들과 확실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전기 SUV의 기준을 다시 세웠다
에스컬레이드 IQ는 단순히 큰 전기 SUV가 아닙니다.
전동화 시대에도 미국식 럭셔리와 초대형 SUV의 감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답변에 가깝습니다.
739km 주행거리, 슈퍼크루즈, 750마력의 성능, 그리고 에스컬레이드 특유의 존재감까지.
가격은 2억 7,757만 원으로 결코 부담스럽지만, 이 차가 제공하는 경험은 ‘대체 불가’ 영역에 가깝습니다.
전기차 시대의 플래그십 SUV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 기준을 캐딜락이 먼저 제시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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