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안 주차 금지? 90% 충전 제한…재규어 전기차의 굴욕
“테슬라 잡겠다더니 폐차장행” 재규어 I-PACE, 美서 3천 대 바이백 충격
세계 올해의 차에서 ‘층층이 적재’ 신세
한때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리던 재규어 I-PACE가 미국 폐차장에서 겹겹이 쌓인 모습이 포착되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2018년 등장 당시 I-PACE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감각으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휩쓸며 프리미엄 전기 SUV의 기준으로 떠올랐습니다.
가격도 1억 원을 훌쩍 넘기며 ‘영국식 전기차 럭셔리’의 상징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지금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멀쩡해 보이는 차량들이 대량으로 수거돼 폐차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사고 차량이 아니라, 제조사가 직접 다시 사들인 물량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큽니다.
“건물 안 주차 금지”…배터리 리스크 현실화
문제의 핵심은 배터리입니다. I-PACE에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팩이 탑재됐는데, 일부 생산 공정에서 내부 단락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리콜은 다섯 차례 이상 진행됐고, 최근에는 충전량을 90%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적용됐습니다. 심지어 일부 국가에서는 실내 주차를 자제하라는 권고도 나왔습니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 안정성입니다. 그런데 충전을 100% 활용하지 못하고, 지하주차장을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소비자 신뢰는 급격히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3천 대 바이백…고쳐서 팔기엔 부담
미국에서는 약 3천 대에 달하는 차량을 제조사가 직접 매입하는 ‘바이백’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수리 후 재판매 대신 폐기를 선택했다는 점은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전기 SUV가 대량으로 회수돼 폐차장으로 향하는 장면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새 출발 선언…소비자 신뢰 회복 가능할까
재규어는 브랜드 리브랜딩과 함께 차세대 전기차 전략을 예고했습니다.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이번엔 정말 안전한가?”
I-PACE의 추락은 단순한 모델 실패를 넘어, 전기차 시장에서 ‘안전’이 얼마나 절대적인 가치인지를 보여줍니다.
테슬라를 잡겠다던 야심작이 폐차장에 층층이 쌓인 지금, 재규어는 가장 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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